바르컨이 탓하는 이유는 의식을 치루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두 어린 마녀들 때문이다. 마나가 적은 마녀일수록 의식 후 본 모습이 쉽게 드러난다. 지금 누워있는 여인들도 본래의 나이를 짐작케 하는 모습인데, 많아봐야 30대 초반정도의 모습이었다. 혼혈이기에 더 어려 보일 테지만, 어제 대화로 짐작해 봐도 많아야 40대 중반일 것이다. 선택의 폭이 많은 여인들을 자신에게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기에, 바르컨은 어린 마녀들을 멀리한다.

면역이 없는 어린 마녀들은 바르컨이 가진 수백개의 인장을 느끼고, 그 향기에 취해 저절로 끌려버리기에 이성적 판단으로 안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아의 마탑에서 마나교환을 할 때,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이 어린 마녀가 한쪽에서 훌쩍인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바르컨은 마녀들에게 룰을 정해 주었다. 선택지가 남은 마녀들은 자신 근처로 오지 못하게 하라고.

치치가루까지 쓴 것은 로헤아가 처음이지만 마녀들은 이런 노골적인 독점욕을 보인다. 바르컨은 아침 운동을 거르고 로헤아를 안아주는 것으로 그녀의 마음을 달랬다. 침대 위에서 펼쳐진 정사에 두 깃털이 이내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린 그녀들은 의식이 처음인지 자신의 상태도 모르고 멍하니 바르컨과 로헤아를 보고 있었다.

“거울을...아! 거울을 보고 오렴.”

-꺄아!

욕실로 간 두 여인의 비명소리에 바르컨은 가볍게 웃었다. 타올로 몸을 감싼 두 여인이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젊다는 자신감인지, 바르컨과 로헤아가 내뿜는 진득한 열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들은 큰 트라우마를 겪지 않았다. 그녀들은 로헤아의 인도를 받으며 다시 바르컨과 몸을 섞었다.

“넌 전기를 가지고 있구나.”

바르컨은 안겨있는 검은 깃털의 마나를 처음으로 느꼈다. 마녀중에 바르컨과 같은 순수한 전기적 특성을 지닌 마나를 가진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둘의 중심이 결합해 있자, 주변으로 아크가 튀기까지 해 로헤아와 붉은 깃털은 잠시 물러나야 했다. 바르컨의 순수한 마나가 몸을 헤집고 다니자 검은 깃털은 밤에 치룬 정사와 달리 격한 오르가즘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