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헤아도 공물이 뭔지 파악되었는지 가벼운 탄성을 지른다.

“하긴, 브릉들이 원하는 것이 그것 말고는 없을 텐데. 나도 참 바보 같은 것을 물었네요.”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로헤아는 바르컨의 품에 바짝 안겼다. 로헤아는 지금 바르컨의 제 1부인의 위치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이지, 자신이 바보 같은 질문을 해서 자책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돌아가면 브릉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테니 여기서라도 마음껏 애교를 부려보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얼마나 많은 남자를 데리고 가지?”

“1년에 한번, 50개 도시에서 두 명씩을 바칩니다.”

생각보다 놀라지 않는 바르컨과 로헤아를 보며 답하는 붉은 깃털의 눈에는 당혹감이 내려서 있었다.

“브릉의 행동약식은 똑같지 뭐. 낯선 것이 아니야. 데려가서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잘 먹이고 씨만 받으려는 것이니.”

“신녀들이 그들을 어찌 하는지 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